한문위 다양한 관련 사업
2022년 사업의 경우 이전과 달라진 지점이 있다. 현재 한문위에서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유진 차장에 따르면, 올해는 극장 대관 안내 시 미리 극단에 배리어프리 공연 지원에 대해 안내했고 극단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다음으로 워크숍 단계를 강화하여 워크숍 횟수와 대상 인원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배리어프리 희망 극단에 해당 워크숍이 최소 3회 이상 진행될 것이며 연출가, 프로듀서, 출연자, 무대 디자이너, 조명 디자이너 총 5명의 참여자가 워크숍을 수강 할 것을 권고했다. 그리하여 올해 총 세 편의 연극(<발이 되기>, <잔인하게 부드럽게>, <툇마루가 있는 집>)을 비롯해 두 편의 무용 공연(<구조의 구조>, <침묵>)이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예술극장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 중 <발이 되기>와 <툇마루가 있는 집>은 전 회차 개방형 자막 해설을 제공했으며, 후자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터치 투어를 진행하여 장애인, 비 장애인이 함께 공연을 감각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2021년 사업 종료 후, 한문위 보고서는 사업의 장애 요인으로 “안정적 제작을 위한 사전 제작 기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며,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과정 중 물리적 시간의 부족함”이 있음을 적시하고 있다. 곧 일반적인 배리어프리 공연의 가장 큰 문제가 제작비라면, 이 부분이 해소된 공공 기관 지원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의 문제점으로는 물리적 시간의 부족이 대두 된다. 한문위 보고서에 따르면 각 작품의 배리어프리 버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획 회의, 배리어프리 제작 팀과 극단의 협의, 제작 회의 및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협의 등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거치게 된다. 이처럼 공연 연습 준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작품에 관여하는 인원들이 늘어나면 당연히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특히 공연 당일까지 대본이 바뀌는 연극 장르의 특성 상 이에 맞춰 배리어프리 버전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배리어 프리 버전 제작에 참여하는 이들이 공연 배리어프리 작업의 어려움을 언급하는 것 역시 장르 적 특성과 결부 된다. 제작비라는 측면 못지않게, 공연의 현장 성과 즉흥 성이라는 측면은 경우에 따라 배리어프리 버전의 제작을 어렵게 만든다. 프로젝트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졌을지라도, 쉽사리 각 극단에서 배리어프리를 시도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물리적 시간이라는 문제와 결부 된다. 한문위 이유진 차장이 향후 사업을 진행할 때 배리어 프리 버전 제작을 초연이 아닌 재연 작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해 보겠다고 밝힌 것 역시 이와 관련된다. 배리어프리 작업의 수월 성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상대적으로 작업이 용이한 것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공연 쪽이다. 극단 실한의 우혜민 부 대표에 따르면, 극단이 공연의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을 온라인에 한정 시켰던 것 역시 이와 결부 된다. 극단 실 한의 경우 2020년과 2021년 한문 위에서 주관하는 온라인 미디어 예술 활동 지원 사업의 수혜를 받았고, <낯선 이>와 <제자리에서 정지한 상태로 180도 회전하기>를 온라인 영상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배리어프리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극단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되고 있는 <낯선 이>의 온라인 버전, 화면 해설 버전, 자막 버전의 조회수를 확인해보면 2022년 8월 26일 기준 각각 646회, 525회, 357회이다. 여기서 화면 해설과 자막 버전의 이용자 중 장애인 관객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 지를 가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 조회수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장애인 관객이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공연이 제한 없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배리어프리 연극의 주요 과제는 관객 개발이라는 사안과 직결되는데, 온라인 상에 유통되는 배리어프리 콘텐츠는 경계 없는 문화 향유 권의 취지와 맞물리는 동시에 새로운 관객이 극장을 찾도록 독려하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 극단의 권지현 연출이 밝히는 것처럼, 지원 사업의 수혜를 받지 않은 민간단체, 곧 극단이 자체적으로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을 진행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권지현 연출은 아주 특별한 예술 마을과 협업 하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주관 2020년 비 대면 장애인 예술 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연극 <네 번째 사람>의 온라인 공연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한 바 있으며, 연극 <옥상 위 카우보이> 역시 배리어프리 회 차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권지현 연출의 경우 배리어프리는 장애인의 문화 예술 향유 권을 위해 정책적으로 고안 및 제공되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역설한다.